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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마스크를 만들어온 중국 마스크 산업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합니다.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급격하게 경쟁 업체가 늘어난 탓이라고 하는데요.

지난해 하루 2,000만장이던 마스크 생산량은 지난 5월 최대 10억장까지 50배가 폭증했으며, 중국 내 마스크 업체는 코로나19 전 수백 개에서 이미 1만개가 넘은 상태입니다.

문제는 중국 내 소화량을 초월했고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연합(EU)의 유럽통합규격인증(CE)을 받은 업체는 극소수란 점이며, 바이위 중국의료장비협회 회장은 “하반기에 마스크 공장 95% 이상이 문을 닫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국내 마스크 제조 업계는 괜찮은 것일까요?

벌써 변화하는 상황에 따라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 시작됐다고 하는데요.

가장 큰 변수 중 하나는 무더운 여름 날씨라고 합니다.

국내 보건용 마스크 생산량은 지난 1월 하루 600만장에서 현재는 최대 1,800만장까지 3배 늘었지만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건 KF94나 KF80이 아닌 숨쉬기 편한 덴탈 마스크나 비말 차단용 마스크라고 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새 기준인 KF-AD 즉, 비말 차단용 마스크는 아직 하루 100만장 생산도 안 되기 때문에 온·오프라인 판매처에서는 서버가 다운되거나 다시 줄을 서게 된 상태입니다.

실제 식약처에 마스크 허가 건수는 지난 2월 한 달만 255건으로 사업에 새로 진출한 제품이 급증했습니다. 이후 4월 81건, 5월 91건으로 줄더니 6월 현재까지는 전체 67건 중 절반 이상이 비말 차단용 마스크로 35건이 접수됐다고 하는데요.

신규 보건용 마스크는 줄어들고 KF-AD로 전환한 마스크 공장이 늘어난 것이라고 합니다. 올 여름 더위가 가시기 전까지는 비말 차단용 마스크가 아니고서는 살아남기 어렵겠다며 중소 규모 제조 공장들은 위기감을 느끼는 분위기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두 번째 큰 변수로는 바로 공적 마스크 종료이며, 다음달부터 정부가 주도해 약국에서 장당 1,500원에 팔던 공적 공급이 끝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마스크 제조사들도 만들기만 하면 쉽게 대부분 물량을 정부에 판매하지 못하게 됐는데요. 이제 시장 논리에 따라 유통망과 판매 마케팅으로 수익 편차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태로 바뀌고 있습니다.

제조사들은 두 방향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합니다. FDA, CE 등 해외 인증을 받아 수출하거나 대형 유통망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로 연합하는 방식인데요. 중국에 비해서는 당연히 해외 인증을 받기는 쉽거니와 K-방역에 대한 프리미엄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산 마스크의 수요는 상당 기간 클 것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마스크 대란에서 이제는 과잉으로 흘러가고 있는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