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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인천 연수구을)이 지역 주민과 인사한 뒤 돌아서며 침을 뱉어 모욕감을 주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지난 20일 인천 송도의 한 맘카페에는 '지금 민경X 의원에게 봉변'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는데요.

글쓴이는 전날 밤 11시50분 경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민 의원이 다가와 "잘 지내시죠"라고 물어 답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런데 민 의원이 재차 묻길래 "이번 정부에서는 잘 지내고 있다"고 했더니 "민 의원이 반대 쪽으로 고개를 돌려 침을 뱉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글쓴이는 "모욕감에 '지금 침 뱉으셨냐'고 물었더니 (민 의원이) 아무 말 없이 나를 노려보고만 있었다"면서 "(재차) '지금 저랑 얘기 중에 침 뱉으신거냐'고 했더니 (민 의원이) '네 뱉었습니다'라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글쓴이는 "그러더니 내게 '왜 삐딱하게 나오시죠'라면서 끝없이 저를 노려봤다"며 "저는 계속 '왜 쳐다보시냐'고 세 차례 외쳤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글쓴이는 "송도 주민한테 지금 뭐하시는 거냐"고 했더니 민 의원이 "고소하세요"라고 했다면서 "침 뱉은 것도 기가 막히지만 나오는 한마디 한마디가 가관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실랑이가 이어진 끝에 버스가 도착하자 글쓴이는 "부끄러운 줄 아세요"라고 하고 버스에 탔고 "민 의원은 끝까지 노려보며 큰 소리로 '허허허' 기가 차다는 웃음소리를 냈다"고 했습니다.

이 논란이 지역 신문에 소개돼 알려지자 민 의원도 21일 입장문을 냈는데요. 민 의원은 글쓴이와 버스정류장에서 마주친 사실은 인정했습니다.

다만 민 의원은 자신의 인사에 글쓴이가 대답이 없자 "이 지역 국회의원입니다"라고 인사를 했다면서 글쓴이가 "이 정권에서는 잘 지내요"라고 답을 해 돌아섰다고 했습니다.

민 의원은 침을 뱉은 사실도 인정했으나 모욕을 주려고 한 행위는 아니라고 주장했으며, 민 의원은 "갑자기 '지금 침 뱉으신 거예요?' 묻더라. 쌀쌀한 날씨에 비염이 도져서 코가 나오길래 돌아서서 침을 뱉은 건 맞는데 그걸 왜 묻나 하고 가만히 있으니까, '지금 침 뱉으신 거예요?' 하고 다시 묻길래, '뱉었습니다'라고 답했다"고 했습니다.

이어 "그랬더니 '국회의원은 침을 뱉어도 되는 겁니까', '지금 저를 모욕하시는 겁니까' 그러더라. 모욕을 할 거면 침을 뱉어도 앞에서 뱉었을 것"이라며 "오해에서 빚어진 일이겠으나 저는 저대로 이해할 수 없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부덕의 소치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