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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개토대왕함이 일본 해상자위대 P-1 초계기를 향해 공격용 레이더를 조준했다는 일본 측 주장에 대해 국방부는 24일 "거듭 밝힌 바와 같이 우리 군은 인도주의적 구조를 위해서 정상적인 작전 활동을 한 것"이라며 "일본 측이 위협을 느낄만한 어떤 조치도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진우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기 브리핑에서 광개토대왕함의 일본 초계기 조준 논란과 관련해 일본 측에서 이례적으로 사흘 연속 항의를 하고 있는 것에 대한 입장을 말해 달라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습니다.

이 부대변인은 "일본 측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통상적인 절차대로 양국 간에 소통과 협의를 통해서 해소하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 오늘 개최되는 외교부 국장급 회의를 포함해서 국방 외교당국 간에 긴밀히 협의를 해 나가겠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방부에 따르면 광개토대왕함은 지난 20일 정오께 사격통제 레이더(MW08)의 '대함용 모드'를 작동한 채 북한 조난 선박을 수색 중이었습니다. 이후 오후 3시께 일본 P-1 초계기가 저공비행으로 접근했고, 광개토대왕함은 이를 식별하고자 광학카메라를 가동했습니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한 나라의 군함 상공으로 초계기가 통과하는 것은 이례적인 비행"이라며 "우리 구축함은 이런 일본 초계기의 특이한 행동에 대해서 조난 선박 탐색을 위해 운용하고 있던 추적레이더(STIR)에 부착된 광학카메라를 돌려서 일본 초계기를 감시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합참은 이 과정에서 일본 측이 문제 삼는 추적레이더의 전파 방사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합참 관계자는 "우리 해군이 일본 초계기를 추적할 목적으로 레이더를 운용한 사실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했습니다.

앞서 일본 측은 "광개토대왕함이 단순히 몇 초가 아니고 분 단위로 사격통제 레이더를 쏘며 초계기의 위치를 파악했다"고 했으며, 국방부는 이에 "통상 대함 레이더를 기본적으로 운용을 하고 어떤 임무가 주어지거나 기상이 나쁠 때는 사격통제 레이더를 운용한다"고 했습니다.

이 사격통제 레이더의 경우 바다 위에 있는 수상 접촉물과 공중에 있는 항공 접촉물을 동시에 탐색을 할 수 있습니다. 즉 국방부는 북한 선박 추적을 위해 사격통제 레이더를 사용했을 뿐 이를 통해 일본 초계기를 겨냥하진 않았다는 설명입니다.

한편 일본 측은 당시 P-1 초계기 승조원이 광개토대왕함의 레이더 조준을 확인한 직후 "어떤 의도냐"는 취지로 무선교신을 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도 합참 관계자는 "일부 통신 내용이 인지가 됐지만 통신강도가 너무 미약하고 잡음이 심해서 '코리아 코스트'라는 단어만 인지했다"며 "조난 선박 구조 상황 때 그 주변에 해경함이 있었기 때문에 해경함을 호출하는 것으로 인지를 했다"고 해명했습니다.